제목 행복한 사람일수록 은/동메달 가치를 높게 평가
작성자 관리자 E-mail pearson21@daum.net
내용 ‘17일간의 메달 격전장’, 리우 올림픽이 22일 막을 내린 가운데,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
에 비해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. 또 행복한 사람일수록
“행복은 단 한 번의 강렬한 긍정적 사건의 경험 즉 강도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작은 긍정적 사건을 여
러 번 경험하는 빈도에서 온다”는 믿음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.

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최종안(박사)·최인철(교수) 연구팀은 최근 국제 영문학술지인 ‘실험사회심리
학(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)’ 온라인판 최신호(68호)에 게재한 논문(Happiness
is mental-color blind)에서 이런 내용의 실험결과를 소개했다.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 우선
한국인 대학생 160명을 상대로 두 가지 실험을 벌였다.

첫 번째 실험은 이들에게 “올림픽에서 국가 순위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금메달 우선 방식(the gold-
first method)과 총메달 방식(the total-medal method) 중 어떤 방식이 더 좋은 방법인가”라고 물었
다. 이 결과, 행복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총메달 방식을 금메달 우선 방식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
타났다.

총메달 방식이 전적으로 좋다는 답을 8점, 금메달 우선 방식이 전적으로 좋다는 답을 1점으로 하는
등 전체 응답을 8점 척도로 나누고,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그룹(행복 상위
50% 참가자)과 그렇지 않은 그룹(행복 하위 50% 참가자)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. 이 실험에서 스스
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행복그룹의 평균값은 4.67점이었는데, 그렇지 않은 그룹의 평균값은 4.14점
이었다. 이 수치는 행복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메달 색깔에 덜 예민하며, 은메달과
동메달의 가치를 더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.

연구팀은 두번째 실험으로 이들 대학생들에게 “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 수
와 동메달 수는 각각 몇 개인가”라고 물었다. 이 실험에서는 행복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금메달 1개와
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과 동메달의 숫자를 더 적게 말했다. 예컨대 행복한 그룹은 금메달 1개와
상응하는 가치를 지닌 은메달과 동메달의 숫자를 각각 2.58개와 5.75개로 응답했다. 그렇지 않은 대학
생 그룹은 그 수를 각각 4.85개와 11.16개라고 답했다. 두 번째 실험에서도 역시 행복한 사람들이 은
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.

이런 경향성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, 연구팀
은 미국인 성인 230명을 대상으로 세 번째 실험을 벌였다. 이들에게 두 번째 실험의 물음을 똑같이 던
졌다. 온라인 조사로 이뤄진 측정 결과,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행복 상위 50% 미국인들은 금메
달 1개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과 동메달의 수를 각각 2.7개와 5.85개로 응답했다. 반면 행복 하
위 50%의 미국인들은 그 숫자를 각각 3.38개와 8.06개로 말했다. 미국인들도 한국인 대학생들과 다르
지 않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.

연구팀은 또 “통계적으로 검증한 결과, 행복한 사람일수록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에 의해서 결정된
다는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, 이런 믿음이 클수록 은메달과 동메달의 상대적 가치를 높게 지각하
는 것으로 확인됐다”고 밝혔다.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최종안 박사는 “이 연구결과는 행복한 사람들
은 불행한 사람들에 비해 금메달, 동메달, 은메달을 똑같이 하나의 성취라고 보며, 실제로도 그것을
동일하게 취급하는 경향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”며 “행복은 곧 성공이나 성취를 어떻게
지각하고 평가하느냐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”고 말했다.

(자료: 한겨레신문, 2016. 8. 2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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